가끔 그런 날이 있잖아요. 문득 스치는 바람에 마음이 일렁이거나, 미술관 한편에 잠시 머물고 싶은 순간.
이번 주는 그런 순간을 떠올리게 할 예술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시선을 사로잡는 전시와 감성을 울리는 작품들 속에 잠시 머물며 여유를 느껴보세요. 부드러운 파스텔의 풍경, 카메라 너머로 본 전쟁의 현실, 그리고 예술가의 작업실이 새로운 공간으로 변모하는 모습까지. 이 모든 이야기들이 여러분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➊
⎯⎯⎯ 𝗠𝗮𝗴𝗮𝘇𝗶𝗻𝗲 ⎯⎯⎯
놓치면 안 될 미술계 트렌드와 이슈
#박서보 #서보미술공간 #개관전
서보미술공간 서울로 탈바꿈한 박서보의 작업실
지난해 우리 곁을 떠난 박서보 화백의 작업실이 ‘서보미술공간 서울’이라는 복합문화공간이 되어 다정히 문을 열었습니다. 한국 단색화의 선구자이자 세계적인 명성의 현대 미술가 박서보. 70여 년을 걸어온 그의 예술성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이곳, 서보미술공간 서울이 두터운 담을 허물었는데요. 거장의 내밀한 창작 현장이 대중과 소통하는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모한 것입니다.
초현실주의 사진가 만 레이의 모델에서 제2차 세계대전의 전장을 누빈 사진가가 된 리 밀러의 이야기가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영화 <LEE>로 지난 9월 북미에서 개봉했습니다. 그녀가 전쟁 사진가로 활동한 시기로부터 80년이 지난 지금도 그녀의 경력 전환과 과단성은 놀라운데요. 어린 시절 아마추어 사진가 아버지의 모델이었던 리는 우연히 <보그> 표지를 장식한 것을 계기로 사진가 에드워드 슈타이센을 통해 만 레이에게 사진을 배우기로 결심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