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우리와 누구보다 가까운 익숙함을 낯설게 감각하게 하여, 편한 감정 뒤에 숨어 있던 본질을 새롭게 인식하도록 돕습니다. 발터 벤야민은 "예술은 사물에 두 번째 생명을 부여하는 힘"이라고 이야기했죠. 익숙하지만 낯선 그 본질을 마주하며, 우리는 공감으로 감정을 해소하고 내면을 치유하기도 합니다. 진정한 위로는 단순한 즐거움의 도피가 아닌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우리 삶에 대한 이해가 아닐까요? 우리의 모두의 이야기, 위안과 위로의 예술을 난트레터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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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𝗠𝗮𝗴𝗮𝘇𝗶𝗻𝗲 ⎯⎯⎯
놓치면 안 될 미술계 트렌드와 이슈
#양정욱 #국립현대미술관 #MMCA
MMCA가 선택한 올해의 작가, 양정욱
지난 13일,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올해의 작가상 2024’의 최종 수상자로 선정된 양정욱작가의 작품은 대화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합니다. 양정욱 작가는 일상을 살며 직접 경험하거나 보고 들은 풍경을 체화한 뒤 불현듯 떠오르는 이야기를 받아쓰는 방식으로 작업합니다. 그렇게 쓴 글에서 그는 특정한 단어와 구조를 추출하며 추상화 작업을 거치는데요.
애플은 흔히 ‘감성’이라는 모호한 단어로 설명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지만, 그 경험의 근거를 명확히 집어내는 것에 어려워하죠. 애플의 감성이란 단순히 브랜드 이미지나 광고 전략에서 비롯된 관념만은 아닐 텐데요. 애플의 무엇이 이 시대를 대표하는 디자인으로 거듭나게 했을까요? 따분한 외형과 불친절한 사용성의 기성 컴퓨터로부터 사람들에게 ‘친근한 전자기기’를 소개하겠노라 마음먹은 스티브 잡스와 워즈니악.
조용히 숨죽이고 있는 일상이 한 예술가의 그림 속에서 목소리를 얻습니다. 현대인의 숨 가쁜 걸음 사이로 무수히 스쳐 가는 거리 풍경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허찬미의 예술에는 걸음을 멈춰서야 비로소 눈에 들어오는 고요한 삶의 배경이 가득합니다. 허찬미의 그림은 마치 기억 속 저 너머의 흐릿하지만 분명한 순간을 포착한 듯합니다. 화단 옆 낡은 빗자루, 콘크리트 도로의 맨홀 뚜껑, 빛이 바랜 잔디 같은 도심 속 평범하고 따분한 장면들이 그의 화폭에 들어서면 어느새 의미심장한 존재로 탈바꿈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