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언제나 새로운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대역전은 호황보다 불황기에 더 자주 일어난다고 하죠. 실제로 금융위기에 후발주자였던 기업 혹 산업이 선발주자로 올라선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할리우드의 황금기 또한 대공황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하죠. 불확실성이 클수록 남들과의 다른 시선과 선택이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법. 이번 난트레터에서 그 가능성을 함께 엿보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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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𝗠𝗮𝗴𝗮𝘇𝗶𝗻𝗲 ⎯⎯⎯
놓치면 안 될 미술계 트렌드와 이슈
#미술시장 #아트페어 #갤러리
한국 미술시장의 호황은 끝났다?
2022년, 거래액 1조 원을 넘겼던 한국 미술 시장은 언제 그렇게 물이 들어왔었냐는 듯, 썰물처럼 빠르게 빠져나갔습니다. 팬데믹 이후 유례없는 호황 덕에 여기저기 갤러리와 아트페어가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지금은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 속에 존폐를 고민하고 있죠. 특히,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은 경매 시장은 출품작 수와 낙찰률이 최근 5년 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2024년 미술시장 전망에 대한 칼럼을 쓸 때만 해도, 키아프, 프리즈, 그리고 신생 아트페어들이 불황을 이겨낼 계기가 될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가수 제니가 신곡 ‘ZEN’을 선보인 가운데 한 편의 신화를 보는 듯한 비주얼이 화제입니다. 영상에서 제니는 어둠 속에서도 빛을 보는 부엉이의 화신에서 갓 피어난 연꽃으로 현현한 듯한 비주얼까지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는데요. 이를 담당한 이는 세계적인 비주얼 아티스트 조기석. 뮤직 비디오는 오랫동안 현실에 존재하는 것들로 낯선 세계를 창조해온 그의 지난 행보의 누적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는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전공 중 선배가 만들던 패션 매거진 ‘엘로퀀스(Eloquence)’를 시작으로 패션계와 처음 접촉합니다.
광고 회사로 시작해 패션계를 선도하게 된 ‘아크네 스튜디오’의 창립 멤버였던 제스퍼 쿠토트드가 시작한 또 하나의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스웨덴의 음향 기기 브랜드 틴에이지엔지니어링인데요. 패션 분야에서의 감각적 경험을 제품 디자인 영역으로 확장한 이곳은 기술과 예술의 융합이라는 과감한 도전 정신으로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2007년, 약 40명으로 이루어진 다방면의 창작자들이 사용자와 제작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제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뭉쳤습니다.